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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이야기유랑선
작품명: Manna
연 도: 2023
공간명: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수원
혼자 하는 기차 여행길. 어쩌다 집어든 잡지에서 ‘만나’라는 단어를 접했다. 긴 코로나 때문이었을까? 이유는 모르지만 당시 ‘만나’라는 단어가 좋게 들렸다. 그리고 외국어로 다르게 쓰인다는 것에 끌렸다. 성경에서 쓰인 만나에 대해 읽어가는데 이야기가 눈 앞에 풍경처럼 펼쳐지며 그려졌고 특정 색이 떠올랐다. 만나는 배고픈 백성에게 하늘에서 내린 하얗고 작은 동그란 식량이다.
흥미로운 만나 이야기를 여행에서 돌아와 작업으로 풀어내었다. 땅으로 내리는 듯한 세로의 선들, 피치 색, 따스한 느낌을 조형적으로 회화에 담았다. 그리고 이 전시를 통해 여정, 아침 안개, 밤과 아침, 만나를 설치와 회화로 드러내어 조형적 심미감을 서사적 경험과 함께 제시 하고자 하였다.
설치 공간은 긴 직사각형으로 되어 있고 공간 중간 즈음에 커튼 역할을 하는 쉬폰이 공간을 둘로 나눈다. 회화는 두가지 버전으로 각 밤과 낮을 드러내며 걸려있다. 나뉘어진 입구 쪽의 첫 공간은 푸른색 빛으로 어둑어둑하게 표현되었고, 달이 지평선을 넘어갈 즈음의 이른 오전을 표현한 공간을 아침 안개를 걷어내듯 쉬폰 천을 지나가면 피치 색으로 도색된 따뜻한 공간이 나타난다. 바닥엔 둥근 형태 안에 밤새 하늘에서 내린 만나를 표현한 하얀 사탕이 가득 놓여져 있다. 기록에 따르면 만나는 이슬 모양의 하얗고 꿀맛이 난다고 하였다. 이를 공감각적 요소로 활용코자 공간 입구에 사탕을 먹을 수 있도록 배치 하였다. 또한 만나 이야기 속의 사막과 여정의 서사적 경험을 전시 공간에서 극대화 하기 위해 사운드를 편집하여 재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