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2014 OCI YOUNG CREATIVES

작품명: Da Capo

연  도: 2014

공간명: OCI미술관, 서울

특정 공간이 주는 영감과 색, 빛 등을 조합한 조형적 언어를 통해 공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제안하는 작가는 이번 OCI 개인전에서 작가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감정을 조명하며 스스로에게 치유로 작용하는 작업들을 선보인다. 이 전시를 통해 6개로 나누어진 공간 안에서 과거와 현재의 심리적 여정이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보여질 것이다.


'처음부터' 라는 뜻의 Da Capo (D.C.) 라는 음표가 제시하듯, 작가는 이 전시를 기점으로 과거를 지나 보내고 새로운 시작을 기약한다. 이는 오랜 해외 거주를 끝내고 돌아온 한국에서 다시 겪을 새로운 적응을 의미한다. 또한 반복된 이동과 새로운 적응에 대한 작가의 삶에서 오는 회의이기도 하며, 동시에 더 나은 새 출발을 위한 위안이기를 바라는 단어일 것이다.


1. Wonder’s Door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여러 인생의 문을 마주한다. 그 시절 마주하는 문들은 어떤 문이 옳거나 틀리다고 판단할 수 없다. 이미 커버린 작가가 지나쳐온 문들을 되돌아 보는 것은 마치 몸집이 커진 엘리스처럼 허리를 숙여야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허리를 숙이고 바라본 과거 속의 문은 더 이상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미 선택해 들어온 문 안의 삶을 이어온 현재의 자신만을 비출 뿐이다.


2. Dumbo 

어렸을 적 작가의 심리적 어눌함을 달래던 덤보 인형의 내부를 공간 속에 재현한다. 외적으로 늘 웃고 있는 인형과는 달리, 작가의 감정이 투영된 공간은 조금은 차갑고 축축하며 외로워 보인다. 솜으로 만들어진 큰 구형 구조물이 공간 중앙에 걸려 있고 그 아래로 물이 고여 있는 둥근 설치물에 물방울이 파장을 내며 떨어진다. 바닥은 PVC 매트로 사람들이 편히 들어올 수 있게 하였다.


3. NO MAN IS AN ISLAND 

‘어떤 사람도 혼자가 아니다’ ‘혼자는 누구도 살아갈 수 없다’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작가 자신과 관객에게 건넨다. 한 톨로는 존재감을 느낄 수 없는 모래도 한데 모이면 ‘모래’라는 존재로 인식되듯이. 벽에 흰 네온으로 텍스트 작업이 걸려 있고 그 아래 모래가 대충 쌓여 있다.


4. Stand Stand Stand 

Stand는 서다, 일어서다, 세우다, 위치에 있다, 견뎌내다 등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는 단어이다. 이 공간은 빛과 그림자를 활용한 현재의 불안한 작가의 심리를 대변하는 공간이다. 공간은 어둡게 되어 있어 커튼을 열고 들어가면 네 면의 공간에 세로 줄무늬와 어두운 보라빛 그라데이션이 인쇄된 벽지의 공간을 만난다. 프로그램화 된 LED 빛이 규칙적으로 위에서 떨어지듯 빠르게 바닥으로 지나가며 그 순간에서야 암흑에서 공간을 흠칫 볼 수 있다. 동시에 서 있는 관람객 그림자도 정면에서 빠르게 공간을 스쳐 지나가며 공간 속에 불안감을 증폭 시킨다.


5. Journey Trophy 

파렛트는 물건을 이송하는 과정을 위해 쓰이는 재료이다. 이송을 담당한 이곳에 놓여진 파렛트는 반짝이며 가치가 있어 보이게 놓여져 있다. 여정의 끝에 남은 작가의 흔적이 빼곡한 박스들은 너덜거리고 초라하다. 수십 번의 여정을 실제로 함께한 허름한 박스들과 이를 지지하고 있는 금색으로 잘 칠해진 파렛트는 화려하면서도 초라한 여정의 전리품이 된다.


6. Da Capo 

집에 스스로 갇혀 지낸 기간 중이었다. 편지라는 존재는 나를 대신하여 세계를 돌고 다시 돌아와, 먼 밖으로 나가고자 했던 나의 욕망을 채워 주었다. 장소와 공간이란 개념을 다른 방식으로 시도한 프로젝트로써, 전세계를 돌고 다시 돌아온 수십 개의 편지들은 한 장소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작가의 삶과도 흡사하다. 6개 공간 중 유일하게 높은 천장의 공간에 편지들은 유물처럼 한 벽 전체에 진열되어 있고 커튼과 양초들과 함께 자신과 미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영적 제단을 환기한다.



EXHIBITION TITLE: 2014 OCI YOUNG CREATIVES

WORK TITLE: Da Capo

YEAR: 2014

VENUE: OCI Museum, Seoul

Among the many feelings the space gives us is a sense of security. Spending a nomadic life since I decided to study in North America created insecurity and forced me to question the meaning of a space and place. The majority of my previous works are the outcome of dialogue between these ideas and myself. However for this show Da Capo, I wanted my past to be a theme and provide narrative, which can blend into spatial concepts represented with formal qualities.  

This show’s narrative spans my adolescence to my journey through America and back to Korea, before finally referencing the future. As the title indicates ‘Da Capo: from the beginning’ (as found in musical notation) implies my recalled memories from childhood to being back home after a decade abroad, and the feeling of starting a new life.

Living a nomadic life has meant that I am always a beginner wherever I am situated. Once I feel settled or get used to what I have and where I am, circumstances require me to start again in a new place. For this show I aim to share these experiences and ideas with the audience.



1. Wonder’s Door

Curiosity is one of the qualities of childhood. This leads us through many different doors in our lives. No doors are right or wrong to choose. However, as adults we have to bend down to see through these doors, much like Alice who has grown so big after drinking from the bottle. These doors, nonetheless, shows you the outcome of your choices from the doors you have chosen, instead of the new world of possibilities you see as a child. 



2. Dumbo

 I once had a doll I used to snuggle with when I would go to bed. It was my friend to cry on, and one day I had to get rid of it during the clean up while moving to a new house. The doll was Disney’s Dumbo. This is representation of the inside of the Dumbo doll.



3. NO MAN IS AN ISLAND

It is a message to audiences and to myself referring to futuristic hopes. One particle of the sand has a scant existence. However, when it’s gathered together, we actually recognize it as sand. 



4. Stand Stand Stand

The word ‘stand’ indicates many meanings such as; be located, erect, stand on, be situated, bear, etc. This room depicts a state of being unstable and anxious. 



5. Journey Trophy

Pallets are meant to help to carry many goods at once in the process of transferring them. The ‘process’ of the journey seems valuable here, but the boxes at ‘the end’ of the journey look pathetic. The shabby boxes that are supported by the gold palettes become both a record and a result of the journey and also a symbol of capitalism. 


6. Da Capo


I started this project when I was completely alone. These letters would travel across the entire world and be returned to me fulfilling my desire to travel or to escape. It was a project to expand the idea of space and place in 2007 and the repetitive leaving and coming-back to where I was remains a portrayal of myself now. I have presented these like a relic in a spiritual atmosp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