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Insights, Art Basel Hong Kong

작품명: Skin

연  도: 2018

공간명: Hong Kong Convention Center

벽은 우리로 하여금 무한한 공간을 정의 해주는 도구로 종종 활용된다. 작가는 이러한 벽들이 둘러싼 내부의 공간을 정의하는 것 뿐만 아니라 반대로 외부의 공간을 둘러싸는 도구로 보았다. 내부로 정의된 공간을 제외한 외부의 다른 공간으로 정의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면(plane)의 성격을 가진 벽에서 우리 피부와 가장 밀접히 닿을 수 있는 첫 레이어는 아마 벽지나 페인트일 것이다. 이 레이어들은 벽을 이루는 요소이기도 하지만 가장 우리에게 친밀한 요소이자 내부 공간의 특성을 정의 시켜준다. 

 

작가는 이번 인사이트 홍콩바젤의 솔로부스에서 홍콩이라는 지역적 특성에 영감을 받은 회화와 설치를 선보인다. 홍콩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본 온라인 상의 많은 홍콩 이미지들 중 가장 홍콩을 잘 표현 하는 색을 팬톤컬러 (P129-3U)에서 찾아 이를 주제 색으로 작업하였다.    

페어의 수많은 평면의 흰 벽들로 이뤄진 부스들도 많은 공간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그 평면성에 레이어를 덧입혀 이차원적인 요소들로 삼차원의 공간을 이야기 하려 한다. 동일한 모듈로 이뤄진 가벽에 새로운 아이덴티티로 재탄생 시킨다. 


먼저 삼 면을 둘러싼 다마스크 패턴이 인쇄된 벽지는 과거에 작가가 종종 활용한 요소로서 내부 공간을 강조함과 동시에 영국의 영향을 받은 홍콩의 역사적 특징은 대변한다. 벽 곳곳에 나무로 제작된 세로모양의 삼각형은 마치 인쇄된 벽지들이 벗겨진 모양을 흉내낸다. 볏겨져 보이는 영역은 하얀 벽으로 본래의 모습으로 드러난다. 각 벽은 LED가 들어간 회화나 네온 작업이 걸려있다. 팬톤컬러로 작업한 벽지 컬러와 바닥의 카페트까지 부스 전체 공간이 하나의 설치 작업으로, 방문객은 친숙한 누군가의 방에 들어온 듯한 느낌과 낯선 시공간의 경험을 색, 조형, 빛으로 이뤄진 공간의 레이어들을 통해 경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