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Two Worlds

작품명: Untitled (B-01, B-02, B-03, B-04)

년  도: 2021

공간명: 센텀신세계갤러리, 부산

이번 전시는 공간이란 소재로 조형적인 작업을 해온 작가가 소설 <어린왕자>에서 받은 영감을 더해 새로운 공간을 설치와 회화로 이야기 하고자 하였다. 2017년 개인전 <Pawns in Space 0.5>를 통해 이미 소우주를 모티브로 각각의 작업들이 하나의 행성처럼 갤러리 공간을 채운 전시를 선보였다. 우주라는 공간에 흥미가 많은 작가는 이번 기회를 통해 소설 <어린왕자>의 내러티브가 주는 구상적 이미지와 심상들이 전시공간 속에 어떻게 조형적인 언어로 재해석 되는지를 실험코자 한다.  

기존에 사용해 오던 시각적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다양한 조명과 사운드 및 애니메이션등을 활용한 설치와 새롭게 제작된 회화를 통해 다양한 공간의 경험을 이끌어내어 새로운 우주를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공간을 소재로 조형적인 작업을 해온 작가가 소설 <어린왕자>에서 영감을 받아 새로운 공간을 설치와 회화로 이야기하고자 하였다. 2017년 개인전 <Pawns in Space 0.5>를 통해 이미 소우주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 각각 하나의 행성처럼 갤러리 공간을 채우는 전시를 선보였다. 우주에 대한 흥미가 많은 작가는 이번 기회를 통해 소설 <어린왕자>의 내러티브에서 온 구상적 이미지와 심상들이 전시 공간 안에서 어떻게 조형적인 언어로 재해석될지를 실험해보고자 한다.


아브라모빅은 내러티브는 우리의 감정을 표현하고 세상을 해석하는 방법이라고 하였다. 작가가 해석한 내러티브의 파편들은 또 다른 레이어의 경험을 유도하고 세상을 해석하는 방식을 공유하며 또 다른 소우주가 된 공간 속에서 서로를 연결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크게 4개의 구획으로 나뉘어진 공간은 기존에 사용해온 시각적 언어를 사용하여 다양한 조명, 사운드, 애니메이션 등을 활용한 설치와 새롭게 제작된 회화를 통해 다양한 공간 경험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고자 한다. 



B-01

양을 그려달라는 소년의 부탁에 조종사는 숨쉴 구멍이 세 개 달랑 있는 박스만 그려 넣는다. 우리는 그려진 그 박스 안에서 구멍을 통해 숨쉬는 양을 실컷 상상할 수 있다. 만약 반대로 우리가 그 박스 안에 있다면 세개의 숨쉬는 구멍을 통해 우리는 바깥세상으로부터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작가는 하늘의 별들을 상상했다. 또한 구멍을 통해 보이는 것은 밖에서 보는 것과 거리감이 얼마나 다를까? 


3개의 각각 다른 사이즈의 문 구멍이 있는 구조물을 입구에 설치하였다. 마치 박스안에서 보는 세 개의 구멍을 통해 우주를 보듯, 동선에 따라 인체 크기의 문 구멍들 사이로 전시장 풍경이 다르게 보인다. 관람객은 그 사이를 통과 할 수 있고, 혹은 그 사이로 보이는 반짝이는 별과 같은 캔버스 시리즈를 조우할 수 있다. 


B-02

<어린왕자>에 따르면 ‘사막은 동이 틀 무렵이면 꿀과 같은 색’이라 했다. 그 꿀 색에도 행복을 느낀 조종사의 감정을 공간에 풀어보려 하였다. 또한 어린왕자의 머리색을 닮은 밀밭 색은 사막의 꿀 색과 묘하게 겹친다. 꿀 같은 하늘과 밀 색의 땅은 서로 맞물려 하나의 천상을 만든다. 동이 틀 때 그 기대감의 시간 속에 그 색들이 주는 행복감과 안락감은 어느덧 아무것도 없음에서 색과 나는 곧 공간과 하나가 되어 있는 경험을 한다. 그러므로 이 공간은 작가 스스로가 기대고 싶은 색, 기대고 싶은 공간이다. 

프린트로 도배되어있는 네 벽의 공간에 캔버스 작업이 덩그러니 떠있다. 조명은 천천히 점등하고 다시 점화하기를 반복하며 시간의 변화를 준다. 이 작업을 위해 홍윤경 작곡가와 함께 콜라보 한 첼로 사운드와 조명의 효과는 우리의 경험을 더욱 증폭 시킨다.


B-03

작은 틈새 같은 공간. 작은 행성에 어쩌다 홀로 내려 앉아 자신을 보호하는 유리덮개에 의존하는 장미꽃은 그 공간이 얼마나 작게 느껴졌을까. 아니면 자신을 뽐내며 안락함을 느꼈을까? 혹은 투명한 유리 넘어 보이는 광활한 우주를 보며 우주만한 꿈을 꾸었을까? 작가는 작은 유리관 속에 갇힌 장미꽃의 우주에 대한 심상을 작은 회화와 조명, 아크릴 조형물을 이용해 상상의 공간으로 풀어 보았다. 빛이 있고 색이 있다. 좁지만 꿈을 꿀 수 있는 공간이다. 


B-04

평면의 벽에 펼쳐진 풍경. 다른 공간과 달리 유일하게 한 면의 벽에 풍경을 그렸다. 애니메이션, 시트지, 네온과 반투명한 커튼으로 꾸며진 이 풍경은 천천히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에 정적이면서도 태양의 고도에 따른 다이나믹한 사막의 심상을 변화하는 색상으로 담았다. 실제 사막 사진의 모래 고등선을 따온 선들이 벽 위쪽에 드리워져 있으며 같은 선의 연장으로 네온도 따뜻한 밝은 빛을 낸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작가의 특징적인 조형 언어들이 그만의 독특한 사막의 풍경을 그려내도록 하였다. 관람객 역시 ‘사막을 여행하려든 이 풍경을 확실히 알아봤으면’ 한다.(어린왕자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