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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제22회 송은미술대상
작품명: Pink Snare
연 도: 2022
공간명: 송은, 서울
이번 송은에서의 전시는 송은의 새 공간에서 영감을 받았다. 웅장한 콘크리트 벽과 높은 천장이 마치 공기도 하나의 재료로 사용한 듯 감싸던 공간과 대조적으로 한참 더 내려가야 드러나는 지하 화장실과 주차장의 은색 벽은 보물찾기의 종착지 같다. 이 공간이 예술가와 관람객에게 새로운 우주로 태어나길 바랬다는 드 뫼롱의 바람처럼, 작가는 미술관 3층의 3미터 큐브 사이즈의 작은 코너에도 공간을 캔버스처럼 활용하며 새로운 공간, 숨겨진 작은 우주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우연히 마주친 지하의 은은하면서 화려했던 은박의 벽이 준 설렘을 설치로 재현하고 관람객과 공유하고자 하였다. 관객은 설치 작품을 엘리베이터에서 오는 방향과 계단에서 오는 방향 두 곳에서 마주할 수 있고, 마주치는 방향에 따라 다른 풍경을 접하기를 원했다. 따라서 동선에 따라 다른 모습, 풍경과 경험을 작은 3미터 공간 안에서도 경험케 하고자 하였다.
3미터 큐브의 공간은 크게 두 공간으로 나뉘며, 가벽과 큰벽 사이의 공간은 숨겨진 공간처럼 존재하고 들어가야만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주는 은밀함을 유도하였다. 그 공간 속에 설치된 회화의 앞을 가로막는 듯한 아크릴 판은 관람객의 동선을 다소 불편하게 한다. 조금은 비집고 들어가 공간을 근접하게 경험하며 동시에 뒤로 물러서서 경험하도록 유도 하였다. 다른 한쪽의 바깥쪽 가벽의 코너는 은박으로 꾸며져 있고 작가가 자주 활용하는 문 모양은 공간적 착시로써 또다른 공간으로의 출구/입구를 모방한다.
이번 설치 작업은 동선을 조정하면서도 열림과 닫힘의 공간으로 관람객을 안으로 끌어들이는 혹은 밀어내는 역할을 할 것이다. 핑크색 공간의 덫에 관람객이 즐겁게 끌려가길 바라는 마음이다.